유현준 교수가 알려주는 부동산 속 간이도면 읽는 방법
요즘 부동산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주식, 거시경제, 암호화폐, NFT 등은 꽤나 공부를 열심히 하고 실제 투자도 하고 있기 때문에 초보자 티는 벗었지만, 부동산쪽은 내가 손댈 수 없다는 절망감에 손을 떼고 있었죠...ㅎㅎ 그래도 최근 금리인상과 경기침체우려로 인해 집값이 하락한다는 뉴스를 보며 약간의 희망 아닌 희망(?)을 얻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블로그, 책, 유튜브 등 여러 플랫폼을 이용하지만 역시 이용시간은 유튜브가 제일... 그 와중에 경제관련분야만 유튜브에서 구독하는 제가 유일하게 재밌게 구독하고 보는 채널이 있는데, 바로 유현준교수의 채널입니다. 건축과는 1도 관련없는 사람이지만, 재미도 정보도 항상 알찬 강의가 유튜브로 올라오더라고요. 마침 최근에 건축 평면도 보는 방법에 대한 영상이 있기에 정리해봤습니다.
1. 도면이란?
위처럼 한 건물을 여러 방향으로 자른 것을 도면이라고 합니다. 자른 방향에 따라 위처럼 나뉩니다. 보통 부동산을 공부하면서 볼 때는 평면도를 가장 많이 활용합니다. 가장 많이 활용하는 네이버부동산에도 나옵니다. 이런 식으로요.
위의 도면을 읽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심볼, 즉 기호를 알아야 합니다. 영어를 읽기 위해서 알파벳을 알아야 하는 것처럼 도면의 언어는 기호니까요.
2. 많이 활용되는 기호와 팁 5가지
먼저 시작하기 전에, 도면의 기호는 언어지만 조금씩은 다를 수 있다고 합니다. 건축가가 강조하는 부분에 따라서 조금씩은 달라진다고 하나,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는 정도입니다.
1. 벽 : 벽을 나타내는 기호는 아래와 같습니다. 보통 실선안쪽을 까맣게, 회색으로 칠하거나 빗금으로 그어줍니다.
2. 문 : 문을 나타내는 기호는 아래와 같습니다. 첫번째와 두번째 기호 문의 곡선 부분은 문의 회전반경을 뜻합니다. 이를 알려줌으로써 건축가 또는 입주자가 가구를 배치하거나 공간을 활용할 때 동선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세번째는 접히는 도어이고, 네번째는 요즘 유행하는 슬라이드 도어(포켓 도어)입니다. 슬라이드 도어의 점선표시부분은 그 안으로 도어가 들어간다는 뜻입니다.
3. 계단 : 계단은 아래와 같습니다. 누가봐도 계단인데, 중간에 번개모양이 거슬립니다.
중간에 번개모양은 단면을 잘랐을 때 모양을 나타냅니다. 1층과 2층 사이에 있는 계단의 한 부분을 바닥면과 수평으로 잘랐을 때의 모양으로, 이 모양을 알면 어디가 위이고 아래인지 알 수 있습니다. 두번째 사진을 보시면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방향으로 번개모양이 그려져 있으므로, 왼쪽이 2층, 오른쪽이 1층인 것 같네요.
추가적으로, 우리나라의 경우 계단 한칸은 15~18cm이고, 계단이 15개 정도 있다면 평균적인 한 층의 높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아파트 평균높이는 2.3m가 한 층)
4. 치수, 방위 파악하기
- 치수는 1/4, 1:100 이런 식으로 적혀 있는데 저는 지도의 축척이라고 이해했습니다. 치수 1/4라고 적힌 도면에서 50cm라고 써 있다면 4배를 해서 실제는 200cm인 거죠.
- 방위는 보통 북쪽을 위로 하는데, 도면마다 방위기호가 그려져 있습니다. 실제 도면이 있으시다면 방위기호에 맞게 도면을 돌려서 본다면 편할 것 같습니다.
- 네이버부동산의 경우 치수는 mm단위로, 방위는 기호가 없는 것으로 보아 북쪽을 위로 하고 있습니다. 다만 몇 개 간이도면을 본 결과 대부분 좋은 아파트가 다 창이 정남향으로 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대략적인 방위만을 제공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5. 건축학적으로 좋은 집을 보는 팁!
- 도면을 보면 건축가의 생각과 강조하는 점을 알 수 있다. 물론 보통의 아파트나 네이버부동산에서 제공하는 간이도면은 아니겠지만, 언젠가 제대로 된 도면을 보는 일이 생긴다면 도면 속에 투영된 건축가의 의도를 확인할 수 있다.
- 건축학적으로 잘 만들어진 집인지 알려면 천장도를 확인해야 한다. 천장도는 천장의 형태를 그린 도면으로 조명, 설비위치를 포함하여 전체 구조를 조망할 수 있게 되어있다. 유현준 교수의 경우 천장도로 봤을 때 벽과 벽 사이가 형태가 직선이 맞는 집을 추천한다고 한다. 이유는 그렇지 않은 집의 경우 가구를 배치할 때 어렵고, 아무리 배치를 깔끔하게 한다고 해도 구조가 별로이기 때문에 정돈되지 않은 느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해도 같은 입지, 같은 수준의 가격이라면 이왕이면 건축학적으로 깔끔한 집이 좋을 것 같다. 아래는 나쁜 예시이다.
3. 포스팅을 정리하며
마지막 유현준교수의 말이 인상깊어 포스팅 마무리에 적어 봅니다.
"일반인들은 복잡하고 어려운 악보를 읽을 수 없다. 그래서 악보가 주어지더라도 음악을 듣기만 하는 피상적인 이해를 할 수 밖에 없다. 반면 작곡가는 악보를 보고 읽을 수 있다. 그래서 작곡가는 해당 곡의 심미적 측면과 전체적인 구조, 강약, 흐름 등을 파악하고 깊게 이해할 수 있다. 건축도면도 마찬가지이다."
건축도면을 읽을 줄 알게 되면 음악가, 오케스트라 지휘자처럼 그 공간을 딱 알 수 있게 됩니다. 우리는 막상 집을 보러가면 이 건축물이 어디에 뭐가 있고, 어떻게 구성이 되었고 전체적인 모양이 어떤지는 사실 알 수 없습니다. 하나하나 미시적으로 보면서 아 여기에는 이게 여기있고, 불편하겠고 편하겠다만 생각하게 마련이죠. 하지만 건축도면을 읽을 수 있고, 그래서 보러가기 전에 읽고 간다면 해당 집에 대해 매매가, 전세가, 등기부등본 등의 피상적인 것만 알고 가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구조를 알고 건축적인 가치를 어느정도 상정하고 갈 수 있습니다. 같은 입지, 같은 가격이라면 더 좋은 구조의 집을 들어가는 게 당연히 좋지 않을까, 도움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많이 들었습니다. 이런 인사이트를 주는 유현준 교수의 유튜브 구독 또한 추천드립니다^^ 링크 : 셜록현준 - YouTube